[기획특집] 아버지 그리고 효 -3

2015 통계로 본 아버지 세대, 힘들어도 버틴다

뉴스24 | 입력 : 2015/02/13 [20:22]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세대, 즉 아버지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0년에 벌써 10.9%에 달했다.


▲     © 뉴스24

통계청은 2020년에는 15.7%, 2040년 32.3%로 예상했다. 25년 뒤에는 10명 중 3명 이상이 노인이 되는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다.

현재 아들인 세대가 아버지 세대가 될 때에는 더 이상 노인 운운하는 것이 겸연쩍스러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혼자 사는 노인도 늘고 있으며 노인 빈곤을 비롯한 각종 사회문제가 돌출되고 있다.

다행히 전화통화가 2008년 57.2%에서 2012년 63.0%로, 대면접촉이 2008년 20.0%에서 2012년 24.2%로 느는 등 성인 자녀와 따로 사는 부모와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설날을 앞두고 오늘날 젊은 세대를 있게 한 아버지 세대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멀지 않은 미래를 앞두고 우리 사회가 아버지 세대에 주목하는 것은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외로워도 힘들어도 자식 돌보는 아버지 세대

과거나 현재나 아버지들의 삶은 고달프다. 절대빈곤에서 현재를 만들어낸 우리 아버지들은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경기 속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자식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중 노인 1인 가구 비율이 2030년에는 절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계된다.

전체 가구에서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가 홀로 사는 비율은 2012년에 총 가구 구성비의 6.6%를 차지했으며, 2035년에는 15.4%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미 노인 혼자 사는 독거 가구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물론 노인가구가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식과 떨어져 살아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안정된 노년의 삶을 누리는 아버지 세대도 많다.

지금 한국에는 부부 둘만 사는 6075세대가 300만 명에 달한다. 2010년 조사 결과를 보면 '오직 부부'끼리만 산다는 사람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집단은 60대(27%)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70대 이후 독거노인 가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문제는 없으나 질병과 외로움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외로움과 빈곤 외에 독거노인 가구를 기다리는 슬픈 미래는 또 있다.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고독사이다.

현재까지는 기러기 아빠나 사업실패 등으로 인한 50대의 고독사 비율이 높으나 60대 이후 고독사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독사 발생 비율을 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50대로 29%였으며 이어 60대(17.7%) 순으로 나타났다. 70대도 9.1%에 달했다. 지난 2013년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서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에 이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도 '한국의 사회동향'에 의하면 65세에서 74세까지 노인의 완전고립비율은 8.2%였고 거의 고립되어 생활하는 노인의 비율이 21.5%에 달했다.

75세에서 84세 연령대의 노인의 고립 비율은 거의 고립 상태를 포함해 31.8%에 달했다. 80세 이상은 39%가 완전히 또는 거의 고립된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고독사가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 세대는 여전히 자신들의 사회적 역할을 보란 듯이 해나가고 있다.

저개발국가의 노인을 돕는 영국의 비영리기관 ‘에이지 인터내셔널(Age International)’은 조사를 통해 한국과 필리핀, 멕시코의 대부분 노인들은 가족들에게 정기적인 재정 지원을 하고 있었으며 3분의 2 이상의 한국 노인들은 규칙적으로 가족을 돌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은 덜 생산적이고 덜 혁신적인 수동적 복지 수혜자라고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최선을 다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독거노인 가구 통계에 에이지 인터내셔널(Age International)의 조사 결과를 대입하면 혼자 사는 독거노인 가구주 중 상당수가 자식의 보살핌을 받기는커녕 어려운 형편의 자식들을 돕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건강하면 일을 한다 희망을 만든다


아버지 세대는 힘들어도 스스로 살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60, 70년대의 빈곤을 이겨낸 뚝심은 여전히 대단하다. 가만히 앉아 복지 혜택만을 바리보고 있지 않다. 그들은 일하고 싶어하고 여전히 일을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초저출산·초고령사회의 위험과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33.1%였던 노인 고용률은 계속 증가해 2030년 36.8%, 2040년 38.8%, 2050년 40.8%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활동 참여 노인수도 2050년 734만 명으로 2010년(181만명)의 4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는 노인세대의 빈곤문제가 큰 몫을 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10년 기준 4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통계는 노인 일자리의 확대가 빈곤 때문만은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서울에 사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와 만 60세 이상 2025명을 조사한 '서울시 노인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울에 사는 노·장년층은 선호하는 정책으로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77.3%), 고령자 취업알선센터(57.1%), 정부지원 일자리 사업(54.4%) 등을 들어 노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인 노후 준비를 묻는 항목에서도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준비'에 낮은 점수를 주어 노년에도 일자리를 갖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자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준비부족을 인정하며 일자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노인 일자리 창출,  이제는 사회적 효다


아버지 세대의 요구에 발맞추어 복지 정책도 변하고 있다.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의 질도 빈곤해소를 넘어 아버지 세대의 사회적 경험과 기술을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효도는 개인을 넘어 사회가 맡아야 할 도덕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2014년 후반에 연금을 비롯한 복지정책과 더불어 노인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그것도 단순한 일자리 증가가 아닌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는 저소득 어르신들의 소득 보충을 위한 일자리를 위주로 노인일자리를 확대하여, 일정소득 이상의 재능을 보유하신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2014 하반기부터는 기초연금 미수급 전문직 퇴직 어르신들이 경륜과 지혜를 활용하여, 재능 나눔, 자원봉사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재능활용형 일자리를 신설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예산 중 노인일자리 관련 예산 가운데 노인 일자리와 관련해 증액된 예산은 재능활용형 일자리 참여기간 확대(3→6개월)로 인한 증액 107억 원과 대한노인회취업지원센터 2억4천만 원, 전담인력처우개선 7억7천만 원 등 117억 원이 증액됐다.
 
복지부 전체 예산 증액이 정부안에 대비해 1조원에 달한 것에 비하면 많이 미흡하나 적어도 정부가 아버지 세대의 요구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노인 일자리 창출에 열심이다.


울산 북구청은 다양한 노인세대의 활동 욕구를 반영해 노인일자리사업을 '노인 사회활동지원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부터 분야별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약 15억을 투입해 일자리 수 증가를 넘어 전국형 일자리와 민간분야 일자리로 나누고 재능나눔, 사회공헌활동, 취업형, 창업형 등으로 세분화해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 대상자를 지난해보다 855명이 증가한 5224명으로 확대하고, 전국형(노노케어)과 지역형으로 구분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
경상북도는 보건복지부의 사업내용과 사업량 변경에 맞춰 노인일자리사업에 지난해보다 29억원(6.5%)이 늘어난 475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참여인원도 지난해보다 1100여 명 늘어난 2만3000여명으로 확대한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